예술의 주름들
지은이: 나희덕
“예술가가 장르를 가로지르는 순간이 마치 번역과 같다고 생각되었어요.
이 책은 에세이 형식을 띠고 있지만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을 시의 언어로 옮긴 번역서랍니다.”
등단 32년을 맞은 나 시인이 예술을 주제로 산문집을 낸 건 처음입니다.
나 시인은 쇠라의 점묘화, 이중섭의 방, 음계와 계단 등 자신의 시에서 장르를 초월해 예술사랑을 끊임없이 드러내 왔습니다.
아녜스 바르다, 짐 자무시와 같은 영화감독부터 마크 로스코, 데이비드 호크니 등 화가, 류이치나 사가모토, 굴렌 굴드 등 음악가까지 여러 장르를 시인의 시선으로 읽어내고 있습니다.
예술이란 얼마나 많은 주름을 거느리고 있을까?
시와 예술 사이에 작은 길 하나를 내고 싶었다고 합니다.
호크니에 대해선 판화 연작에 드러난 문학적 요소에, 조각가 케테 콜비츠에 대해선 그에 대해 쓴 다른 여성들의 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책속에 호명된 예술가들은 나 시인의 시적인 것과 예술적인 감성과 지성들을 발견하게 해준 스승들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친근한 예술가들이 등장해 반갑고, 나 시인과 읽는 내내 공감의 순간을 즐기게 됩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직접 그리고, 연주하고, 만들어 보는게 가장 소중하고 바람직한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창작의 자리에 한번이라도 앉아 본 사람은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시인의 눈으로 읽어낸 예술의 옆모습 속에 발견될 심연과 온기는 어떤 것일까? 예술의 프리즘일까요
다채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충만감을 안겨 줍니다.
- 도서추천위원: 홍성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