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자본주의자
지은이 : 박혜윤
자본주의를 완전히 떠나지 않고도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여름이면 지천인 블랙베리를 따고 통밀을 갈아 빵을 구우며 누룩으로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 삶.
“있는 것을 챙기자” 별 볼일 없지만 내 마음에 작은 기쁨을 주는 일, 내가 좋아하는 소소한 것들을 하는 일, 그것도 ‘열심히’는 아니고 충분히 자고, 웃고, 떠든 다음 남는 시간에만. 그랬더니 그게 모여서 꽤 그럴싸한 나만의 무언가가 생겼다는 저자의 말은 부족한 것을 최고의 부로 느껴지게 하는 묘한 마력이 있습니다.
포기를 네 가지로 정리한 것도 재미있습니다.
첫째. 포기한 자리에는 무언가 반드시 채워진다.
둘째. 포기도 때가 있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셋째. 포기를 잘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결국 무엇이든 시도하게 된다.
넷째. 포기를 함으로써 나만의 인생을 살게 된다.
포기라는 것은 결국 욕심을 버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너그러워지는 과정. 그런데 그 시간이 쌓이니까 나만의 것, 진짜 내 것을 가지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되었다지요.
내려놓기는 말처럼 쉽지도 않거니와 무엇을 내려놓을지 조차 가늠이 되지 않는 무거운 주제입니다.
그러나 내 행복과 가치가 남에게 있지 않고 오로지 내 자신에게 있다는 점만은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깊어진 가을을 보냅니다.
계절은 오는 모양대로 가는 모양대로 다 어여쁘기만 합니다.
꽉 채워진 계획표도 좋지만 느슨한 채로 때맞추어 찾아오는 일상에 몸을 맡기는 것도 평안하고 아름다운 일 일것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 겨울의 문턱입니다.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고 흰 눈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새 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도서추천위원 : 김경심 -